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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8.9 

Statement by Artistic Director Daisuke Tsuda /쓰다 다이스케 예술감독의 성명서 (as of August 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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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ounced in Japanese on Aug 2, 2019
Translated and published in English on Aug 9, 2019

In response to Nagoya mayor Takashi Kawamura's call to remove the Statue of Peace and cancel "After 'Freedom of Expression?'":

"After 'Freedom of Expression?'" showcased artworks that had previously been rejected or removed from public institutions in Japan, alongside information concerning the circumstances of their censorship. Its aim was to draw viewers' attention to the status of freedom of expression in this country and to foster discussion. It was not for the Aichi Triennale Organizing Committee, the "Freedom of Expression?" Organizing Committee, or myself, as artistic director, to condone or condemn any of the exhibited work.

On the authorities' responsibility regarding the exhibition's content

The content for the Aichi Triennale was determined as follows. I, the artistic director, settled on a theme and, together with the curatorial team, selected artists accordingly. In the course of this process, I proposed allocating a slot in the Triennale to the 2015 group exhibition "Freedom of Expression?" and its organizing committee, which was confirmed through a series of curatorial meetings. We explained the significance of the exhibition to relevant departments in the Aichi Prefectural Government, both at its office and at the Triennale's site, and coordinated with the administrative office and the Bureau of Community and Cultural Affairs about potential risks involved in exhibiting these works.

The direction for the Aichi Triennale falls under the sole responsibility of the artistic director. Furthermore, as a prefectural initiative and as an exhibition involving many artists, each portion of the preparations is reviewed and approved by various parties before being realized.

The prefectural government acknowledges the exhibition's intention: to question the current status of freedom of expression. This does not indicate that it endorses any or all of the works shown in this exhibition. That is the underlying premise here. If, on the other hand, the government were to have a say in all aspects of the event, with the power to veto any content with which it did not agree, this would create a different issue: namely, censorship, which is prohibited in Article 21 of the Constitution of Japan.

I would like to reiterate what I wrote in my concept statement for the theme of this Aichi Triennale: very few matters in this world are black or white--most come in some shade of gray. We included the "Freedom of Expression?" exhibition in the Triennale with the hope of providing the opportunity to grapple with these grey areas.

The backlash, however, has been disproportionate. I can only interpret this situation as proof of Japan's deepening division, which has taken, it seems, the possibilities for freedom of expression in our country a significant step back.

Our next step:

Initial reports about the exhibition appeared on July 31st. Every day since, the Triennale's administrative office has received an overwhelming amount of phone calls, many of which were what appeared to be threats of terrorism, or verbal attacks on the individual staff members manning the phones. These calls have continued well into the night and have only grown in number. We are considering a further course of action in the event that this situation persists and the safety of visitors and staff continues to be threatened. The need for such a response would, however, demonstrate to our citizens--and to the world--that Japan's current social climate does not allow for discussions about the state of our country, or about the darker aspects of its past. We hope the offending parties will take this into account and consider the gravity of their actions. At this juncture, we are treating the Artists' Statement delivered by the Triennale's participating artists as an independent action on the part of the signatories, calling for solidarity amongst their fellow artists. The Aichi Triennale Organizing Committee will continue to make our best efforts to ensure a safe environment for our visitors and staff, and to remain in communication with the participating artists as we seek a resolution for this situation. We are looking into possibilities for establishing a platform that will allow free and comprehensive discussions with the art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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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이 소녀상의 철거 및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의 중지를 요구한 건에 대해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라는 기획은, 일본의 공립미술관에서 한번 전시되었다가 그 후에 철거되었거나 전시를 거부당한 실제 작품을 전시하여 철거 또는 거부당한 경위를 설명함으로써, 관람객이 감상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여러 상황을 생각해 보고 토론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것이 전람회의 취지입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 표현의 부자유전 실행위원회, 그리고 예술감독인 제가 기획 내에서 전시된 작품에 대해 어떠한 찬반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시내용의 행정 책임에 대한 생각

전시내용에 대해서는, 우선 예술감독이 주제를 결정하고 그 주제에 맞춰 작가선정이 이루어집니다. 순서로서는, 다른 여러 작가를 선정하는 가운데 표현의 부자유전(실행위원회)을 제안하였고, 전문가회의에서 협의를 거듭한 결과 한 작가로서 표현의 부자유전이라는 과거의 그룹전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표현의 부자유전의 취지에 대해서는 현청의 관계부서와 시설 측에도 설명하였으며, 전시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사무국이나 현민문화국과 조정해 왔습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기획을 어떤 식으로 할지는 예술감독에게 일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현의 사업으로서, 또 많은 작가분들이 관계된 전람회로서 여러 번의 확인 및 승인을 거쳐 각각의 기획이 실현된 것입니다.

행정은 트리엔날레의 한 참여 작가인 표현의 부자유전 실행위원회의 '표현의 자유의 현재적 상황을 묻는다'라는 전시의 취지는 인정하고 있으나, '전람회 내에서 전시된 모든(개별) 작품에 대한 찬성'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것을 전제로 답변하자면, 행정이 전람회의 내용에 대해 일일이 간섭하며 행정으로서 인정할 수 없는 표현은 전시할 수 없다고 한다면 이것은 헌법 21조에서 금하고 있는 '검열'에 해당하는 것으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콘셉트 설명에도 적혀 있는 바입니다만, 이 세상의 거의 모든 것들이 흑백으로 뚜렷이 구분할 수 없는 그레이존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 그레이존의 농도를 생각하자는 의미에서도 '표현의 부자유전'을 참여작가에 넣은 것입니다.

단, 여파가 너무나도 큽니다. 분단이 이렇게까지나 많이 진행되어 그만큼 일본에서 또 하나의 표현의 자유가 후퇴되었는지도 모르겠으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그 증거인 것처럼 생각됩니다.

● 이 후에 대해서

이 기획이 보도된 7월 31일(수)부터 계속해서 사무국에 전화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테러를 예고하거나 협박으로 느껴지는 것들부터 시작해서 전화를 받은 것뿐인 직원 개인을 공격하는 등의 일도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사무국으로 걸려오는 전화는 야간을 불문하며 그 횟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이 계속되어 관람객 및 직원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시 변경도 포함해서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 일본이 자국의 현재 또는 과거의 안 좋은 측면을 언급하는 표현이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없는 사회가 되었다는 것을 이런 식으로 내외에 알리게 되는 의미를 잘 생각하길 바라며 자제해 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참여 아티스트 분들이 발표한 성명서에 대해서는, 이번 일에 대해 아티스트 서로가 자주적으로 연대를 구축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는 앞으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필요한 대책을 취해야 하므로 트리엔날에 오시는 관람객을 비롯하여 자원봉사자, 스태프들의 안전대책은 물론이며 테러 대책에 전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그리고,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는 현 상황을 타개하고 참여 아티스트들의 요구에 응할 것이며, 안전이 담보된 상태에서 자유롭고 활발한 토론의 장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